듣보잡 - 듣고 보면 잡소리

바람의 검, 신선조 줄거리

한 노년의 남자가 우연히 마주한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때는 막부 말.
신선조 입단 시험장에서 요시무라 간이치로(나카이 키이치)는 북진일도류 면허로 모든 이에게 주목을 받게 됩니다.
장난으로 시작한 오키타 소지(사카이 마사토)의 도발로 요시무라는 전 신선조 대원이 보는 앞에서 검술 사범인 나가쿠라 신파치와 진검으로 대련을 하게 됩니다.
최고수 중 한 명인 나카쿠라와 호각을 이루는 요시무라.
대련이 점점 치열해지자 신선조 국장 곤도 이사미의 명령으로 결투는 중단되지만 요시무라의 뛰어난 검술 실력은 눈도장을 톡톡히 찍고 그 자리에서 바로 신선조의 검술 사범으로 임명됩니다.

신선조 국장 곤도 이사미가 양자를 맞이하는 연회 자리.
원래라면 천연이심류(天然理心流)의 후계자가 돼야 할 오키타 소지이지만 곤도의 욕심으로 그의 양자에게 넘어가게 될 상황.
정작 오키타 본인은 별 관심 없어 보이는데 그의 동료인 사이토 하지메(사토 코이치)는 곤도 국장이 속물로만 보이고 그의 양자까지 못마땅한 심정입니다.
그 와중에 어쩌다 보니 옆으로 나란히 앉게 된 요시무라와 사이토.
심기가 불편한 사이토의 속도 모르고 요시무라는 고향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사이토 앞에서 늘어놓습니다.
사이토는 이러한 요시무라의 붙임성이 성가시기만 합니다.
결국 사이토는 요시무라를 베어버리기로 마음먹는데..

시간은 흘러 신선조의 정식 대원으로 활동하던 요시무라는 동료 신선조 대원의 가이샤쿠 임무를 맡게 됩니다.
깔끔하게 가이샤쿠를 시전하는 요시무라 간이치로.
그의 뛰어난 검술과 냉정함에 신선조 대원들은 놀라게 되는데. 그런대 웬걸!
가이샤쿠 보상금을 하사받는 자리에서 요시무라는 국장과 여러 간부들을 앞에 두고 부국장 히지카타 도시조와 흥정을 해가며 속물근성을 보여줍니다.
요시무라의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동료들은 돈을 밝히는 요시무라의 또 다른 모습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고 요시무라는 비웃음을 사게 됩니다.

다시 시간은 흘러 신선조는 유신지사들이 모여있던 한 여관을 급습하게 됩니다.
(아마 이케다야 사건으로 짐작됩니다.)
피와 살이 튀고 생사가 오가는 전투 현장에서 타니 산쥬로(곤도 국장의 양자)가 농땡이 치는 장면을 우연히 사이토가 목격합니다.
다시 한번 사이토의 눈 밖에 난 타니 산쥬로.
안 그래도 이 녀석이 탐탁지 않았던 사이토는 결국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해버립니다.
수습해온 타니의 시신을 감찰하게 된 요시무라.
칼의 흔적을 보고 사이토 짓임을 눈치챕니다.
입막음을 하려는 사이토와 뜻밖의 제안을 하는 요시무라.
둘은 이 일로 예상 밖의 전개를 맞이하게 되는데..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북진일도류(北辰一刀流)
현대 검도의 원형이 된 일본 고류 검술의 유파중 하나.

※면허개전(免許皆傳)
스승에게 무술의 깊은 뜻을 전부 하사받았다는 뜻.
쉽게 말해 한 유파의 이치를 완전히 체득하여 유파의 이름을 내걸고 도장을 낼 수 있는 자격을 말함.

※가이샤쿠
할복하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뒤에서 목을 베어주는 것.

신선조앞 곤도 이사미(신선조 국장), 뒤 좌측부터 사이토 하지메(3번대 조장), 히지카타 도시죠(부국장), 오키타 소지(1번대 조장), 나가쿠라 신파치(2번대 조장)


요시무라 간이치로요시무라 간이치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막부 말.
세상이 변하는 혼란 속에서 구체제의 산물인 신선조와 그에 속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바람의 검 요시무라 간이치로


주인공 요시무라 간이치로는 학술적인 재능과 검술 솜씨를 인정받아 교사를 하며 교육에 종사하는 이로써 남부번의 교단에 섰던 인물입니다.
무사이면서도 타인을 서슴없이 도와주고 사실은 끼니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현실 탓에 반역과도 같았던 탈번을 결심하고 가족을 위해서 고향을 버립니다.
무사와 신하의 도리를 내세우지만 실은 그의 마음속엔 온통 자신의 가족, 처자식뿐이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가족을 떠나고, 살기 위해 살인을 하는 온통 모순뿐인 요시무라지만,
죽기 직전까지 아니 죽는 순간까지 오직 처자식만을 생각한 눈물 날 정도로 처절하게 가족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으로도, 아버지로도, 무사로도, 신하로도 무엇 하나 완벽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인간이고자 했던 요시무라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대사

인생작으로 꼽는 영화 중 하나로 지금껏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를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원작 소설 "칼에 지다(아사다 지로)"도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이 소설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주인공이 아내에게 고백하는 말을 실제로 이성에게 고백할 때 사용했던 적이..크 벌써 십여 년 전 일이네요. 훗..
아무튼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라 주인공들의 대사를 몇 개 추려봅니다.

"죽고 싶지 않으니까 사람을 벨 겁니다." 
"모리오카의 벚꽃은 의지를 가지고 꽃을 피운다. 모리오카의 옛날 무사들은 북쪽의 한파에도 무사수행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대들도 열심히 수련하고 수련하여 봄이 오면 의지를 가지고 꽃을 피워라."
"우리는 미부의 늑대입니까?"
"쓰러지더라도 절대 검은 떨구지 말라우! 알간? 종간나 새끼들 못 죽여도 좋으니까 휘두르라우!
숨이 붙어있다고 생각되믄 설라무네 종간나의 허리에라도 꽉 달라 붙으라우!
어떤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살아서 다시 돌아오라우!"
"시즈.. 당신은 지금 뭐 해? 나 죽어도.. 괜찮겠어? 용서해줘."
"아빠는 천국도 지옥에도 안 가. 아빠는.. 너희들과 함께 있을 거야. 이제 너희 곁으로 갈게."

- 요시무라 간이치로

"신선조.. 막부 말기의 동란 속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시들어버린 꽃."
"신선조가 머지않아 풍비박산 나버릴 거라고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돌아오고 싶어졌던 것이다."

"검 하나에 목숨을 의지하는 짓은 이미 한물간 긍지였다"

"요시무라! 너는 여기서 도망가라. 우리들은 여기서 뼈를 묻는다. 너는 여기서 죽어선 안돼!"

"모리오카의 난부는 아름답죠. 남쪽으로는 하야치네산. 서쪽으론 난쇼산, 아즈마네산. 북쪽엔 이와테산, 히메카미산. 정말 기막힌 풍경이죠. 일본 어디에도 그런 곳은 또 없을걸요.


- 사이토 하지메


"배고픈 자가 어찌 죽겠는가. 먹을 걸 갖다 줘야지"


- 오노 지로에몬



바람의 검, 신선조 - 영화 정보


바람의 검 신선조


장르 : 드라마, 액션, 전쟁

감독 : 타키타요지로

출연 : 나카이 키이치(요시무라 간이치로), 사토 코이치(사이토 하지메), 나치카와 유이(시즈), 사카이 마사토(오키타 소지), 나카타니 미키(누이), 카세 료(곤도 슈헤이)

개봉일: 200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