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 듣고 보면 잡소리

평소에 지역 도서관을 종종 이용합니다.

자주라고는 할 수 없고 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드나들거나 죽치고 있을 때도 있지만 어떤 때에는 한 달이 넘도록 안 가기도 하고 혹은 도서 대출할 때만 한 달에 한두 번 방문하는데

평균적으로 보면 꾸준히 이용하는 편입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닐 수 있으나 제가 주로 이용하던 지역 도서관들이 올해 2월 초부터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잠정적으로 중단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문헌 자료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이 폐쇄되었습니다.

사실상 도서 대출만 가능했었는데요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도서관이 기약 없이 전면 휴관 되었습니다.

이게 3월 초.중순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 생각해보면 당연한 수순이었겠지요.

아이들은 학교도 못 가고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라 하여 전 국민의 야외활동에 제약이 걸리던 시기였으니까요.

물론 공적 영역, 사적 영역의 정도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타의든 자의든 될 수 있으면 활동을 자제했었고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진행 중인 일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도서관 휴관을 확인했었던 3월 중순쯤에서 한 달 정도가 지났을 즈음 혹시나 해서 도서관 홈페이지를 접속했더니 북 테이크아웃이란 걸 시행하고 있더군요.

휴관이어서 책을 못 빌려 보겠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휴관 직후에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을 줄이야..

북 테이크아웃이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할 도서를 신청하고 이튿날 정해진 시간에 찾아가는 서비스입니다.

도서관 야외에서 말이죠.

안 그래도 최근에 보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해당 도서가 있는 도서관에 예약한 후 신청하고 다녀왔습니다.

(사실 2주 전 일입니다)


북 테이크아웃


전국의 지역 도서관 사이트를 군데군데 들어가 봤더니 비슷하거나 같은 서비스를 다들 제공하고 있더군요.

평소에 예약하듯이 신청을 한 후 다음 날 정해진 시간에 받아오면 됩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존재할 수 있겠으나 이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실제로 도서관에 방문하여 책을 수령하는 데에는 불과 30초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주차하고 건물 입구 쪽으로 갔더니 건물 바로 앞 주차장에 자리를 마련하고 신청 도서를 각각 포장하여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
손 소독 후 신분 확인과 사인을 하고 책을 받는 일련의 과정이 차에서 내렸다뿐이지 거의 드라이브스루 수준으로 간편하고 깔끔 신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백을 받고 돌아서는데 평소에 이용하던 것과는 다르게 책을 쇼핑한 것마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이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단순 생존의 차원을 넘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위한 이런 디테일한 서비스까지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게 약간은 감격스럽더군요. 국뽕주의ㅠ

저처럼 그동안 몰라서 이용 못 하던 분들도 계실 테고 혹은 이런 시국에 공적인 장소에 가는 게 꺼려져서 이용 안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도서관을 이용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 있으니 각자 사시는 지역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방법을 확인하시고 이용하실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글 쓰는 현재 마찬가지로 군데군데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서서히 제한적 개방을 하는 도서관들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같은 시의 5개의 지역 도서관이 있는데요(작은 도서관 제외) 그중 한 군데만 우선적으로 다음 주부터 제한적 개방을 하네요.

공주시 도서관 캡처공주시 도서관 캡처